Nova Island : 누구 운이 더 좋은지 겨뤄보자

 

Nova Island’는 Thirteen Games라는 곳에서 작년 8월 출시한 모바일 카드 배틀 게임입니다. 태블릿에서 할만한 세로 턴제 게임을 찾다가 설치해본 게임인데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Nova Island’의 보드는 가로세로 4x4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건물을 수직으로 자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실제 각 가로줄의 명칭은 건물에서 층을 나타내는 basement,lobby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베이스먼트와 로비 사이에는 노바라는 에너지가 있는데 각 라운드가 종료되면 에너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각 칸에 있는 유닛의 체력만큼의 에너지를 정해져 있는 확률에 따라 충전을 해 줍니다. 이 에너지를 충전한 점수를 먼저 20점 넘기는 쪽이 승리하는 규칙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본 애니메이션 풍이고 유닛을 표시하는 단어가 ‘friend’라는 면에서 포켓몬이 생각나기도 하는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에서 영웅(본체)이라고 할 수 있는 6명의 프로가 있고 6개 계열의 유닛들이 있으나 덱을 구성할때는 계열에 상관없이 모든 유닛들을 덱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의 능력(슈퍼 파워)과 시너지가 있는 계열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고려해 덱을 짜는 형태입니다.

‘Nova Island’는 말 그대로 마이너 중 마이너 게임이기는 하나 게임 분위기는 참 맘에 들고 과금도 스킨 종류만 있어 꾸준히만 하면 모든 카드를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모바일에선 드문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추천을 하기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그 이유는 이 게임의 랜덤성 때문입니다.

흔히 요즘 하스스톤을 비판할때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랜덤성입니다. 유명 하스스톤 스트리머가 ‘서로 슬롯머신 앞에 앉아서 누구 운이 더 좋은지 겨루는 게임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하스스톤의 랜덤성은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저도 그것 때문에 하스스톤을 그만두었고요. 그러나, 그런 하스스톤도 ‘Nova Island’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Nova Island’는 점수를 내는 과정 자체가 확률에 따른 랜덤입니다. 보드에 있는 16개의 칸에는 에너지가 충전되는 확률이 각각 존재합니다. 즉, 특정 칸에 내가 20점짜리 유닛을 배치해도 그 칸에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유닛이 되는 것이죠. 하스스톤에 비유하면 유닛으로 상대방 본체를 때릴 때 그 유닛이 있는 위치에 따라 본체에 데미지가 들어가는 확률이 있는 것입니다. 황당하죠? 그것이 바로 ‘Nova Island’인 것입니다.

카드를 드로우하는 카드 게임에서 랜덤적인 요소라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고 그것이 재미가 되기도 합니다. 하스스톤이 성공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Nova Island’의 랜덤성은 게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인 면이 없는 게임은 아니나 랜덤성이 워낙 강해 그런 것들이 묻혀버리고 있습니다. 그래픽을 포함해 전반적인 스타일은 맘에 드는 게임이지만 랜덤성과 함께 제가 좋아하지 않는 요소들 - 제한없는 라운드,넘쳐나는 봇 등 - 때문에 오래하지는 못할 것 같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