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OS의 제스처 UI : 어거지

 

유튜브 Chrome Unboxed 채널에 5월 업데이트 예정인 크롬OS 82버전에 도입되는 제스처 UI에 대한 프리뷰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크롬OS에서의 제스처 UI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상에서 보여주는 크롬OS 82의 제스처 UI는 안드로이드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하단바에서 위로 올리면 홈화면, 위로 올리는 동작을 잠깐 멈추면 멀티테스킹, 화면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뒤로 가기.

제스처 UI라는 것이 태블릿을 타겟으로 한 것이니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있는 노트북 형태의 기기에서는 제스처 UI가 의미가 없다라는 문제는 일단 제쳐 놓겠습니다. 물론 이런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구글은 태블릿 개발 포기 선언을 했다라는 아이러니가 있지만요. 문제는 태블릿 모드라고 해도 크롬OS는 윈도 스타일의 커다란 하단바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제스처 UI에서 하는 기능들이 다 들어가 있죠. 앱(홈) 메뉴, 멀티태스킹, 뒤로 가기. 그런데, 왜 제스처 UI가 필요하죠?

이런 의문에 대한 해법(?)으로 크롬OS 82에서의 태블릿 모드는 하단바에 홈과 뒤로 가기 버튼, 앱 바로가기가 삭제되고 오른쪽 시계가 있는 부분만 남아있는 형태입니다. 커다란 바는 그대로 두고 기능을 삭제한 후 이 기능들을 제스처 UI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죠. 어거지도 이런 어거지가 없습니다. 제스처 UI를 도입하려면 시스템 UI도 거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그것은 하지 않고 제스처 UI만 도입하는 것이죠.

크롬OS에서의 제스처 UI 도입은 안드로이드와의 긴밀한 통합을 위해 필요할지는 모르나 기존 UI와의 충돌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만들고 있는 구글스러운 업데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으로는 크롬OS의 시스템 UI를 터치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제스처 UI는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것입니다. 현재 웹 + 안드로이드 + 리눅스, 세개의 서로 다른 플랫폼이 섞여 있어 혼돈 그 자체인 크롬OS 앱 환경이 UI까지 확대되는 케이스입니다.

일단 만들고 정리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정리를 하고 만들면 안될까,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