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캘린더 알림의 Google Tasks 전환과 Google Keep의 애매한 위치

 

구글 캘린더에 있는 알림이 Google Tasks의 할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지금은 알림과 할일이 별도로 있는데 이것이 할일로 통합되고 그로 인해 Google Keep에서는 더이상 캘린더에 표시되는 알림을 만들 수 없게 됩니다. Keep 내부에서는 계속 알림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Keep의 효용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Google Keep을 잘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Google Keep은 구글 내부에서 애매한 위치입니다. 간편한 메모 앱이고 모바일과 웹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유저층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이지만 의도적으로 보이는 구글의 행동으로 서비스의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Keep에 대한 구글의 기능 제한 예를 이야기해본다면,

  1. 최소한의 텍스트 포맷팅(볼드체와 같은)이 없음.
  2. 기본적인 글머리 기능은 있지만 서브 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들여쓰기 기능이 없음.
  3.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 사이드 패널로 Keep을 실행시키면 해당 문서를 Keep 메모에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Keep에서는 워크스페이의 문서를 직접 첨부할 수 없음.

Keep이 간단한 메모 앱이기에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Keep을 사용하다보면 ‘왜 이런 기능을 만들지 않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구글이 마치 Keep이 너무 성장하는 것을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워크스페이스 문서 첨부가 대표적입니다. 워크스페이스쪽에서는 Keep 메모에 문서 첨부를 할 수 있다라는 것은 이미 기능은 만들어졌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Keep에서 문서를 첨부하는 것을 구현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즉, Keep을 철저하게 ‘단순한 메모’라는 위치에 머물게 하고 작업 흐름에서 메인이 되는 것을 막고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캘린더 알림을 작업으로 대체하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변경 후에도 어시스턴트나 Chat 등에서 캘린더의 할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Keep은 이 할일을 만들 수 있는 목록에서 제외되었죠. Keep의 사용자들은 Keep을 할일관리로도 사용합니다. Keep의 알림이 캘린더와 연동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로 이것이 막힌 것이고 전 이것은 캘린더에서 할일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Keep을 죽이는 의도적인 변경이라고 생각합니다.

Keep에 대한 제한이 구글 내부의 전략적 이유인지 아니면 부서간의 파워싸움에서 Keep 서비스가 존재감이 없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를 이렇게 죽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