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Keep은 자신만의 포지션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서비스입니다. 본격적인 노트 앱이 아니라 앱 아이콘이 보여주듯이 포스트잇과 같은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이 포지션을 지키려는 구글의 노력(?)이 좀 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1. 텍스트 서식
Google Keep에는 글자를 굵게 만드는 것과 같은 최소한의 텍스트 서식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글머리 기호도 초기에는 아예 기능이 없다가 기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생겼으나 그것도 1단만 되고 들여쓰기를 이용해 다단 형태로 글머리가 있는 목록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공동 작업자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과 같은 고급 기능은 지원하면서 왜 최소한의 서식 기능조차 없는 것일까요? 포스트잇에는 글자를 굵게 쓰거나 이단으로 된 목록을 만들면 안되는 것인가요?
2. 구글 문서도구와 연결
Google Keep이 자리를 잡으면서 구글 문서도구에 Google Keep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문서 편집 화면 오른쪽에 슬라이드 형태로 나오는 영역에서 Google Keep 메모를 확인하고 만들 수 있는 기능인데 이 기능에서 메모를 만들면 메모에 현재 편집 중인 문서의 링크가 첨부 파일형태로 자동으로 삽입됩니다. 그런데, 이 문서 첨부 기능은 문서도구에서 만드는 메모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Google Keep 앱에서는 문서 웹 링크를 수동으로 복사해 삽입하는 것이외에는 문서도구에서와 같은 첨부 파일형태의 삽입 기능이 없습니다.
이미 구현된 기능을 왜 한 방향으로만 작동하게 만들었을까요? 앞에서 이야기한 서식 문제는 간단한 메모장이라는 컨셉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나 문서도구와 연동성 문제는 긍정적으로 볼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한가지 가정은 Google Keep은 철저하게 보조 도구이기에 문서에서 자신과 연결된 메모는 만들 수 있어도 감히(?) 메모장 주제에 문서를 첨부하려는 짓은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이 가정이 맞다면 자유분방한 IT 조직의 상징과도 같았던 구글이 대기업병 말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문서와는 별도로 노트 서비스도 하였던 구글이 노트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온 것이 Google Keep이기에 구글 내부에서는 Google Keep의 서비스 한계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사용자 편의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해야합니다. Google Keep의 기능 개선에 대해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