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한 사진촬영 시뮬레이터 게임 '러쉬포일 포토그래피 심' : 사진의 미래?

 

사진이라는 장르가 디지털화를 지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지만 최근 CG와 AI의 발전 속도를 보면 그것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에서 개발한 ‘러쉬포일 포토그래피 심(LUSHFOIL PHOTOGRAPHY SIM)’은 언리얼 엔진 5로 만들어진 리얼한 필드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게임 내 카메라로 촬영을 즐기는 게임입니다. 게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는 DSLR 카메라처럼 포커스 조정, 플래시, 노출도, 화이트 밸런스, 조리개값, 연사 등의 설정이 가능하고 빛의 각도나 안개, 눈, 바람, 비 등의 환경도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임은 스팀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입니다.

굉장히 리얼한 그래픽을 보여주지면 CG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분명 한계는 있는 비주얼입니다. 흔히 뛰어난 품질의 CG에 대해 ‘리얼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CG에서의 리얼과 실제 우리 눈으로 보는 세상의 느낌은 좀 다릅니다. 임팩트를 주기 위해 CG쪽이 실제 현실보다 콘트라스트나 샤프니스가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디지털 사진들 또한 CG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후보정 - 최신 스마트폰의 사진들은 거의 사진을 만든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보정이 들어가죠 - 때문에 디지털 사진들은 과거 필름 사진들과는 다른, CG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디지털화가 되면서 사진에는 ‘어디까지가 사진인가’라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진 품질의 CG를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에 시간이 좀더 지나면 디지털 사진은 실제 피사체를 촬영한 것이 아닌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필요한 장면을 CG로 만들어내어 사용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상업 사진이 이렇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변하면 포토샵과 같은 툴을 사용하여 디지털 작업을 하는 것은 피사체를 찍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진’은 필름을 사용하는 순수 사진만 지칭하는 단어가 될수도 있습니다.

사진의 미래가 제가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최근 관련 기술의 흐름으로는 디지털화에 이어 사진이라는 장르에 또한번은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