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만 없었지 기정 사실화되어 있던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구글 결제 시스템 의무화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동안 공식 발표없이 분위기를 살피는 것을 보고 당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내 앱 개발사에 대한 지원책이 같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흥미로운 당근이 하나더 있는데 바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서드 파티 앱 스토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라는 것입니다.
결제 시스템 의무화를 발표하는 구글 개발자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결제 시스템 관련 내용보다 서드 파티 앱 스토어에 대한 부분이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미 안드로이드는 여러개의 앱 스토어를 허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2개 이상의 앱 스토어가 설치되어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안드로이드 12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이외의 스토어를 좀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에 따른 보안 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 언급된 것이 없고 현재 작업 중이고 추후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는 정도만 있어 지금과 무엇이 다를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포트나이트의 결제 시스템 갈등 문제에 대해서도 구글은 ‘우리는 다른 앱 스토어도 허용하고 있다. 애플과는 다르다’라는 논리로 에픽과 애플의 진흥탕 싸움에 거리를 두는 입장을 보였는데 그 도깨비 방망이를 앱 스토어 결제 시스템 의무화에도 사용하는 모양새입니다.
철저하게 통제된 iOS 생태계와는 달리 옵션 하나만 풀면 간단하게 구글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보안 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으로 이야기되었는데 그 단점을 이럴때 장점으로 바꾸는, 말 그대로 발상의 전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구글의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