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픽셀 6의 후속으로 픽셀 8 대신 ‘Nothing Phone (2a)’를 구매하였습니다. 픽셀 8을 사고 싶었지만 픽셀 6와 마찬가지로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라 통화시 3G를 사용해야 하는데 3G 통화품질이 서울을 벗어나면 점점 나빠지는 것이 느껴져 어쩔 수 없이 정식 출시된 제품 중에서 골랐습니다. 한달정도 사용해본 ‘Nothing Phone (2a)’에 대한 소감입니다.
일단 디자인은 많이 이야기되는 것처럼 상당히 좋습니다. 흔히 홍대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흰색이 아닌 검은색은 그 정도로 튀어 보이지는 않고 호불호가 갈리는 카메라 부분의 디자인도 눈길이 덜 갑니다. 어느 리뷰에서는 흰색에 비해 검은색인 좀 저가 티가 많이 난다고 하였지만 저는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요란한 디자인 때문에 낫싱폰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검은색을 추천 드립니다. 다만, 픽셀 6에 비해 가로폭이 넓은 스타일이라 저처럼 손이 작은 사람에게는 파지감이 약간 나쁜 스타일이고 전면 유리와 측면 프레임이 연결되는 부분에 곡선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뒤로 가기와 같은 터치 제스처를 사용할때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Nothing Phone (2a)’에 사용된 AP는 디멘시티 7200 Pro인데 제가 테스트한 3DMark Wild Life 점수는 4100 정도입니다. 픽셀 6가 5900 정도였기에 차이가 많이 나는데 픽셀 6가 출시 기준으로 하이엔드 제품이라고 해도 2년이 넘은 제품이기에 ‘Nothing Phone (2a)’의 점수는 실망스러운 점수입니다. 제가 하는 게임들이 라이트한 게임들이어서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지만 이것보다는 차이가 적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AP 성능이 낮아서인지 아니면 쿨링 시스템이 잘되어서인지 게임을 할때 발열이 적다가 그나마 장점입니다.
사진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픽셀 시리즈의 사진은 흔히 픽셀 스타일이라고 하는 진하고 강한 색감을 보여주어 어쩔때는 후보정이 좀 과하다라는 느낌을 줄때가 있는데 반해 ‘Nothing Phone (2a)’의 사진은 무난하면서도 보기에 좋은 사진입니다. 약간 아이폰스럽기도 한 사진이라는 생각입니다. 픽셀 카메라에는 없는 기본 카메라 앱의 1x1 비율 사진 옵션도 저에게는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사진 자체보다는 AP 성능의 한계로 카메라 앱 실행과 촬영 후 사진을 보는데 약간 딜레이가 있다가 아쉬웠습니다.
사소한 단점이지만 양쪽에 있는 전원과 볼륨 버튼이 너무 쉽게 눌린다라는 느낌입니다. 버튼 키압이 낮다고 하나요? 가끔 의도하지 않게 버튼이 눌러져 폰이 켜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Nothing Phone (2a)’에 대한 한줄 요약은 ‘삼성,애플 모두 싫은 한국의 마이너 취향인 분들을 위한 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을 제외하면 엄청난 제품이다라고 할만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문제가 될만한 것도 없으면서 가격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마이너 취향이지만 AS나 가격 등 이런저런 것 때문에 ‘Nothing Phone (2)’는 좀 부담스럽다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낫싱쪽에서 계속 정발을 해준다면 구글이 픽셀을 국내 출시하기 전에는 계속 구매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