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 올림푸스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와 해외 매체가 진행한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내용은 마이크로 포서드(마포)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마포 유저였지만 이해하기 힘든 올림푸스의 고집입니다.
인터뷰에서 올림푸스가 말하는 내용은 시장에는 컴팩트한 렌즈 교환 카메라를 찾는 사용자들이 있고 우리는 이제 이에 대응하는 유일한 업체이고 우리의 전략을 고수하겠다라는 것입니다. 네, 당연히 렌즈 교환이 되고 최대한 작은 카메라를 찾는 사용자는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죠. 그러나, 그 수가 과연 얼마나 되겠냐라는 것이고 가장 큰 문제는 풀프레임 카메라는 점점 더 작아지고 저렴해지고 있는데 올림푸스 카메라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올림푸스의 최신 카메라인 E-M1 마크3의 가격은 바디만 220만원입니다. 이 가격이면 소니의 풀프레임 카메라인 알파7 마크3를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과연 비슷한 가격을 주고 풀프레임 대신 마포를 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거기에 카메라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닙니다. E-M1 마크3의 크기는 134.1 x 90.9 x 68.9 이고 알파7 마크3의 크기는 126.9 x 95.6 x 73.7 입니다.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크기죠. 물론 마포쪽이 렌즈가 더 작지만 센서 크기로 인한 장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카메라 크기와 기능을 키워 풀프레임에 대응한다라는 전략은 이미 포서드 시절부터 시도했던 것이고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아마 최초의 포서드 카메라였던 올림푸스 E-1이 그나마 이런 전략으로 관심을 받았던 유일한 기기가 아닐까합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렌즈가 작다라는 것만으로 하이 아마추어나 프로들이 풀프레임 대신 포서드를 구매할 이유는 없습니다.
올림푸스가 마포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면 초소형 DSLR이었던 E-400 라인이 포서드 카메라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싸고 큰 카메라는 마포의 미래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