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북의 정체성을 흔드는 구글

 

ITWorld에 ‘"크롬북 정체성 흔드는 구글" AI 강조하느라 또 자충수 두나’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크롬북에 기존 런처키가 있던 자리에 AI 기능을 하는 ‘퀵 인서트(Quick Insert)’ 키가 배치된 것을 비판하는 기사입니다. 저도 그 키를 보면서 ‘뭐지? 런처키는 어디갔어?’라는 생각을 했지만 기사의 핵심 내용인 ‘크롬북의 정체성을 흔드는 구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저는 크롬OS관련 구글의 최대 삽질은 리눅스 앱 실행 기능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시간이 좀더 지나면 이번에 추가된 ‘퀵 인서트’ 키가 왕좌(?)를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크롬OS의 리눅스 앱 실행 기능은 구글이 크롬OS를 일반적인 OS로 만들려고 한다를 나타내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기능입니다.

리눅스 앱 실행 기능이 개발자 옵션인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기능의 목적은 개발자들이 크롬북을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눅스를 개발 환경으로 사용하는 개발자가 크롬북을 사용할 이유는 거의 없다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노트북에 리눅스를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노트북과 배포판 선택권이 훨씬 넓고 성능도 좋기 때문입니다.

리눅스 앱 실행 기능, 게이밍 크롬북 그리고 이번의 ‘퀵 인서트’ 키까지. 구글은 크롬북을 일반적인 OS로 포지션해 맥이나 윈도우와 경쟁할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런 전략이라면 구글의 삽질목록에 또하나가 추가될 것입니다. 크롬북이라고 언제까지 심플함만을 장점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발전 방향은 웹과 안드로이드라는 구글의 양대 플랫폼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