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대표적 삽질 중 하나가 메시지 서비스입니다. 구글 토크를 지나 행아웃으로 통합되나 했는데 구글의 갑작스러운 변덕(?)으로 행아웃은 기능이 축소/분리가 되었고 그 대신 알로와 듀오라는 앱이 나왔지만 이들 역시 수명이 길지 못해 알로는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나마 구글이 아직까지는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RCS 기반으로 만들어진 구글 메시지인데 이 서비스에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암호화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9to5Google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유출된 구글 메시지 앱의 내부 개발 버전에 종단간 암호화와 관련된 문구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암호화를 위해서는 양쪽다 반드시 구글 메시지 앱을 사용해야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암호화된 메시지를 사용하려면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둘 중 하나라도 연결 상태가 좋지 못하면 일반 SMS나 MMS로 전송이 된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인터넷 연결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면 이것을 RCS로 볼 수 있는가라는 의문입니다. RCS는 기존 SMS를 확장한 것이라 통신사를 거쳐 전송되는 것은 같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전송된다면 SMS가 아니라 카카오톡과 같은 일반 메시지 앱과 같은 형태로 보인다라는 것입니다.
구글이 RCS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통신사들과의 협력이 잘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라는 기사를 작년인가 본적이 있었는데 이번 암호화도 그런 노력 중 하나로 보입니다. '아.. 몰랑..'이러면서 포기하는 것보다는 좋아보이나 행아웃으로 쉽게 갈 수 있었던 길을 스스로 부수고 다시 길을 만들려고 삽질을 하고 있는 구글을 보고 있으면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이라도 모든 분야에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진리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