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모두가 예상한 것처럼 올림푸스가 카메라 사업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말쯤 발표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정리를 하는군요.
발표 내용을 한줄로 정리하면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한 영상사업을 분사한 뒤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매각한다'입니다. JIP는 소니 바이오를 인수하기도 했던 펀드입니다. 망한 브랜드를 인수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전문인데 어느 사진작가의 '짬통'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비록 망하기는 했지만 노트북 시장은 여전히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기에 생존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와는 달리 카메라 시장은 하이 아마추어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회사들만 생존(그것도 아주 일부만)할 수 있는 상황이라 JIP에서 구조조정을 한다고 해도 카메라 회사로서의 올림푸스는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부분은 분리해서 재매각하거나 특허나 기술만 팔고 정리한 후 렌즈만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오랜동안 사용했던 카메라가 올림푸스 E-420입니다. 한 3년동안 사용했었는데 그런 카메라를 만든 회사가 이렇게 사라지게 되니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